“불법대출 논란 예장통합 연금재단 개혁” 한목소리… 부총회장 후보 소견발표회

입력 2015-08-07 00:08
이성희 서울 연동교회 목사
문원순 서울 승리교회 목사
“한국교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했지만 돌아보니 개혁의 대상은 정작 저 자신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더 낮아지는 연습을 한 뒤 부총회장 후보로 나섰습니다.”(이성희 서울 연동교회 목사)

“돈을 쓰지 않는 깨끗한 선거가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마했습니다.”(문원순 서울 승리교회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 100회기 부총회장 후보들의 서울·수도권 지역 소견발표회가 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이 목사(기호 1번)는 본질로 돌아가는 총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애차별금지법안을 언급하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타종교 차별금지로 이어져 ‘예수 믿어야 구원 받는다’란 말도 못하게 된다”며 “기독교 진리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목사(기호 2번)는 ‘선거법 개정’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부총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하니 ‘가난한 교회의 목사가 당선될 수 있겠느냐’고 하더라”며 “선거법을 개정해 돈을 쓸 필요가 없는 깨끗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불법 대출브로커와 연루돼 논란이 되고 있는 총회연금재단 문제도 짚고 넘어갔다. 이 목사는 “하나님 앞에 부끄럽다”며 “법과 진실에 따라 해결해 모든 사람에게 신뢰받는 연금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목사도 연금재단 개혁을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 중 하나로 꼽으며 “30·40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재단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연금 납입을 중단한 이들이 많은 만큼 이들을 대표할 연금재단 특별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성장을 위한 복안도 내놨다. 이 목사는 교회 성장이 정체되는 이유에 대해 전도프로그램이 낙후돼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예전엔 교회가 가장 재밌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며 “(전도 프로그램을) 스마트하게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 교육에서는 교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절반 이상의 교회에서 교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지역별 특성에 맞는 교재를 사용해 효과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목사는 연령대에 맞는 교회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고교생의 경우 미션스쿨 교목의 활동을 방해하는 제도적 제약을 풀고, 대학생의 경우 기독교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평신도 교육사 제도를 잘 활용해 교회학교 부흥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장통합은 제100회 정기총회 첫날인 오는 9월 14일 선거를 실시한다.

글=이용상 기자·사진=전호광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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