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과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6일 각각 성명과 논평을 발표하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의 방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한교연은 성명에서 “미국에서 동성결혼 합헌에 찬성했던 긴즈버그 대법관이 한국에 와서까지 동성결혼 합법화를 주장하며 소송 중인 김조광수·김승환씨를 만나고 트랜스젠더를 초청해 격려했다”면서 “이것은 한국의 법질서와 윤리가치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정치적 행동이므로 삼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교연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등을 만나 성소수자 인권보호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불쾌감마저 들었다”면서 “혹시 그의 인식 속에 대한민국이 소수자 인권 사각지대라는 편견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편향적 행동이 한 나라에 대한 내정간섭으로 비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교회언론회는 ‘긴즈버그 대법관은 동성애 전도사인가’라는 논평에서 “동성애 조장과 확산, 동성결혼 합법화를 부추기는 미국의 망동을 엄히 경고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회언론회는 “긴즈버그 대법관은 동성애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변화할 수밖에 없고, 변화할 것이다. 변화한다는 믿음을 갖고 용기를 내라. 미국도 변화가 네덜란드보다 늦었다. 차근차근 가면 되지 않겠나’라고 격려했다”면서 “긴즈버그 대법관은 미국의 타락한 가치를 대한민국에 강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교회언론회는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에이즈의 망국적 피해를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4억 달러라는 막대한 미국의 원조를 포기하면서까지 동성애를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언론회는 “미국이 우리의 우방이요, 혈맹이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가치와 문화가 있다”면서 “인권이라는 미명 하에 대한민국을 방종과 타락, 부패로 몰아가는 저질의 성문화를 강요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한교연·교회언론회, 긴즈버그 美 연방대법관 방한 행보 우려 “미국 동성결혼 합법화, 한국에 강요말라”
입력 2015-08-07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