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점유율 41%… 무섭게 크는 中 완성차

입력 2015-08-07 02:14 수정 2015-08-07 18:48

현대차의 대표 SUV 중 하나인 투싼(중국 현지 모델명 ix35)은 중국에서 14만9800∼22만2800위안(2815만∼4186만원)에 판매된다.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인 장안자동차의 SUV CS35는 7만8000∼9만9000위안(1466만∼1860만원)에, 장성자동차의 ‘하발 H2’는 9만8000∼12만1000위안(1841만∼2273만원)에 판매된다.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의 가격이 현대·기아차의 60∼70% 수준인 셈이다.

한때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는 악평까지 쏟아졌지만, 최근 중국 토종업체들의 성장세는 놀랍다. 중국자동차정보네트워크(CAIN)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통계를 종합하면, 올 상반기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내에서 417만대를 팔아 4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판매량은 14.4% 늘었고, 점유율은 3.5% 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8.1%로 지난해 상반기(9.0%)에 비해 하락했고, 판매량도 5.8% 떨어졌다.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업체들과 GM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도 줄어들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엔저 등에 힘입어 판매량이 뛰었다.

중국 토종업체들의 상승세는 결국 가격 경쟁력과 SUV에 주력한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 자동차 관련 기관들도 최근 중국 업체들이 생산한 자동차 품질 평가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들을 매기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2020년 이후에는 중국 자동차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성적이 저조해진 현대·기아차는 신차 조기 투입, 마케팅 강화 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일단 오는 9월 신형 투싼을, 10월에는 신형 K5를 중국에 선보인다. 신형 투싼 투입 시기를 9월 말로 잡았다가 9월 초로 앞당겼다. 이달 초부터 싼타페와 투싼 등 주력 SUV 모델 가격을 10%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매년 중국 시장에 특화된 신차를 4∼5개씩 투입해 중국 전략 차종을 다양화하고 소형 SUV와 소형 세단부터 고급 대형차까지 생산 판매 라인업을 재구축할 방침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