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이희호 효과’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5일 북한 평양을 방문하면서 이스타항공을 이용했다. 각 언론매체들이 앞다퉈 여사의 평양행을 보도했고, 자연스럽게 이스타항공도 부각됐다.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홍보 효과를 누렸다는 게 항공사 측 자체 분석이다. 이스타항공 예약 시 이 여사를 언급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한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부사장은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저비용항공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이제 국빈급 인사가 이용할 정도로 안전하다는 점에서 브랜드 가치나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사의 전세기 이용이 신뢰도 상승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다. 그동안 저비용항공사는 단거리를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안전성 측면에는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진다는 약점이 지적돼 왔다.
전세기 비용은 국내 주요 항공사 요금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김대중평화센터와 구체적인 전세기 대여 금액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기름값, 이착륙 비용 등 원가만 받았기 때문에 대형 항공사에 비해 절반 이하의 가격”이라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12대의 비행기로 총 16개 노선을 운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5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이스타항공 ‘이희호 효과’ 부푼 꿈
입력 2015-08-07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