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잠 못 드는 밤이 시작된다.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8일 오후 8시45분(이하 한국시간) 개막돼 약 10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국내 팬들의 관심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에게 쏠려 있다. ‘쌍용’은 이번 시즌 EPL에서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까?
‘기라드’ 기성용은 2012년 잉글랜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선 한국인 최초로 개막 첫 골을 터뜨렸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끝까지 치르진 못했지만 정규리그 33경기(30경기 선발 출전)에 출전해 26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8골 1도움을 기록했다. 8골은 아시아 선수 EPL 한 시즌 최다 골이다.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의 활약 덕분에 팀 역대 최다 승점인 56점을 획득해 리그 9위(16승8무14패)에 올랐다. 개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으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기성용은 이번 시즌에도 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9일 오전 1시30분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디펜딩 챔피언’ 첼시를 상대로 2년 연속 개막전 골 사냥에 나선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2009년 볼턴 원더러스(당시 1부)로 이적하며 EPL 무대를 밟았다. 2009-2010, 2010-2011 시즌 맹활약한 이청용은 볼턴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2011-2012 시즌을 앞두고 다리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 시즌 볼턴은 EPL 18위에 그쳐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됐다.
이청용은 지난 2월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하며 3년 만에 EPL로 돌아왔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에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진 못했다. 이청용이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주전으로 살아남으려면 앨런 파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지난 1월 크리스털 팰리스 사령탑에 오른 파듀 감독은 뛰어난 지략으로 한때 강등권에 머문 팀을 리그 10위에 올려놓았다.
기성용과 이청용의 ‘쌍용 더비’는 오는 12월 28일 펼쳐질 예정이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윤석영(25)은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뛴다. 무릎 부상 중인 윤석영은 시즌 초반 6주일가량 결장할 전망이다. 김보경(26)은 ‘워크퍼밋(취업비자)’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위건 애슬레틱과 계약이 종료된 그는 최근 블랙번(2부) 입단을 타진했다. 그러나 취업비자 문제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 내 국가 선수가 전년도 A매치의 75%에 나선 경우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새 규정에서 랭킹 50위로 상향 조정됐다.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잉글랜드로 몰려오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한국은 6일 현재 기준으로 FIFA 랭킹 54위에 올라 있다. 랭킹 50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면 한국 선수들은 잉글랜드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쌍용’ 훨∼훨 날아오를까… EPL 내일 개막 10개월 대장정
입력 2015-08-07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