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다시 무대 서는 ‘불효자는 웁니다’

입력 2015-08-07 02:25
1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의 출연진이 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규, 이덕화, 김영옥, 오정해, 이홍렬. 아트앤스토리 제공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가 1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평생 아들만을 바라보던 어머니를 외면한 불효자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998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 기록의 신화를 세우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악극 붐을 몰고 왔다. 초연 때 불효자 아들 박진호를 열연했던 이덕화(63)가 같은 역할을 맡았다. 공연은 오는 15∼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홀에서 가진 ‘불효자는 웁니다’ 제작발표회에서 이덕화는 “대학생부터 중장년까지 연기하는데, 연극이기 때문에 대학생 역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연극은 가까이서 보면 풀 샷, 뒤에서 보면 롱 샷이라 괜찮을 거다”면서 “대학생을 연기하기 위해 가발을 바꿀 예정이다”고 말해 주변에서 폭소가 터졌다. 이덕화 외에도 김영옥, 오정해, 박준규 등 장년층과 노년층에 인기가 많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코미디언 이홍렬은 극중 변사로 가세한다. 화려한 입담을 과시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이홍렬은 “변사 역할로 MBC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이제야 다시 맡게 됐다”고 기뻐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정철 프로듀서는 “올해가 광복 70주년인데,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주역이었던 50∼70대 분들을 문화적으로 소외시키고 있는 것 같아서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형식은 신파고 악극이지만 연기나 연출 등 모든 시스템은 최첨단이다. 한국 정서에 이만큼 더 잘 맞는 작품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