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적의 한국계 선교사가 태국에서 탈북자를 돕다 인신매매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5일 방콕포스트 등 태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적의 한국 교포인 이모(41)씨가 태국 동북부 농카이에서 인신매매 혐의로 지난 3일 경찰에 체포됐다. 이씨는 탈북자 2명의 미국행을 돕다 인신매매 혐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탈북자들은 인신매매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이씨가 조만간 석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현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이씨가 지난 6월 17일 남자 6명, 여자 1명 등 탈북자 7명을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차에 태워 밀입국시킨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태국 치앙마이에서 20년 가까이 일한 이씨는 경찰에서 라오스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연락을 받고 이들이 국경을 넘는 것을 도왔다고 자백했다.
이씨와 탈북자들은 현재 농카이에 구금 중이며, 유죄로 인정될 경우 이씨는 최고 5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북부 치앙라이 메콩강 연안에서 탈북자 13명이 불법 밀입국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방콕포스트는 지난 10년 사이 태국을 경유한 탈북자들이 수백명에 달하며 이들 대부분이 한국으로 보내졌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태국서 탈북자 돕던 한국계 美선교사 인신매매 혐의로 현지 경찰에 붙잡혀
입력 2015-08-06 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