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고생하는 모든 분께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한화 정현석은 지난해 12월 12일 위암 수술을 받았다. 당시 위의 ⅓을 절제한 후 제주도와 강원도 등지에서 치료와 요양을 반복했다.
현역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와 동료들의 도움으로 정현석은 예상보다 빨리 몸 상태가 좋아졌다. 3월부터 등산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개인 훈련을 시작한 정현석은 4월 3일 한화 재활군에 들어갔고, 5월 15일 육성군에 합류했다. 그리고 6월 19일에는 2군으로 옮겨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준비했다. 그 사이 구단은 그의 복귀를 기원하는 TV 광고까지 만드는 정성을 보였다. 결국 5일 정현석은 인천에서 열린 SK전에서 5회 대수비로 경기장에 나왔다. 지난해 말 수술을 받은 이후 장장 8개월여 만이다.
이어 7회초 첫 타석에 섰다. 한화 팬들은 그의 이름 석자를 연호하며 복귀를 반겼다. SK 구단도 전광판에 ‘정현석 선수의 복귀를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내보내는 성의를 보였다. 그는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 냈다. 정현석은 1군 복귀전에서 2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한 정현석은 “수술 직후 걷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이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내가 속한 한화 이글스라는 이름과 동료, 팬들의 소중함도 절실히 느꼈다”고 회고했다. 한화는 3대 7로 패하며 5연패를 당했지만 정현석의 가세로 큰 힘을 얻게 됐다.
넥센은 홈런왕 박병호의 역전 결승포를 앞세워 KIA를 3대 2로 제압했다. 2연승을 달린 넥센은 순위를 4위에서 3위로 끌어 올렸다. 4년 연속 홈런·타점왕에 도전하는 박병호는 시즌 36호 홈런으로 97번째 타점째를 올려 양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지켰다.
NC는 LG를 6대 2로 꺾었다. 4연승을 거둔 NC는 두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강민호의 만루포에 힘입어 두산에 8대 6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kt를 11대 1로 대파하고 선두를 지켰다. 삼성 구자욱은 23게임 연속안타로 데뷔 첫 시즌 최다 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위암 수술 독수리' 정현석 8개월 만에 꿈의 1군 복귀
입력 2015-08-06 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