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와 달리 태극전사는 한·일전에서 웃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5일 오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1대 1로 비겼다. 한국은 1승1무, 일본은 1무1패가 됐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0승23무14패를 기록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이 원톱으로 선봉에 섰다. 주세종(부산)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김민우(사간 도스)와 이용재(바렌 나가사키)가 좌우 측면에 자리를 잡았다. 정우영(빗셀 고베)과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중원을 지켰다. 지난 중국전과 크게 다른 선발 라인업이었다.
한국은 전반 26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김민우가 페널티지역에서 헤딩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볼이 모리시케 마사토의 팔에 맞았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장현수는 왼쪽 하단을 뚫어 자신의 A매치 첫 득점을 올렸다. 일본을 몰아붙이던 한국은 전반 38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야마구치 호타루는 아크서클 부근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려 그물을 흔들었다.
1-1로 비긴 채 시작된 후반전에서는 양 팀 모두 볼의 흐름이 뻑뻑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18분 주세종과 이주용을 불러들이고 이재성과 홍철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이재성은 후반 22분 페널티지역에서 김기희의 패스를 받아 헤딩슛을 날렸으나 볼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부임 후 첫 한·일전에서 무승부에 그친 슈틸리케 감독은 “일본 감독은 공간을 잘 안 내줬다고 스스로 평가할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훨씬 더 공격적이었으며 전체적으로 90분을 놓고 볼 때 우리가 훨씬 경기를 잘 풀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한국은 9일 오후 6시 10분 같은 장소에서 북한과 3차전을 치른다.
김태현 기자
선제골 넣었지만… 웃지 못한 슈틸리케호
입력 2015-08-06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