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5·18민주화운동 비하 고양시의원 단체 메시지 파문

입력 2015-08-06 02:50

경기도 고양시의회의 한 여당 의원이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로 야당과 무소속 시의원 17명에게 세월호와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단체 메시지(사진)를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고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 K의원은 지난달 24일 야당 의원 등 17명을 카톡방으로 초대해 문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시지는 ‘연평해전 사망자 1인 보상액 3100만∼6500만원, 수학여행 중 사망한 사람 8억5000만∼12억5000만원, 5·18 폭동자 6억∼8억원, 민청학련 관련자 6억∼25억원 억장이 무너집니다’ ‘나라가 빨갱이 보상으로 망하기 일보직전입니다’ ‘폭동해야 대박나는 참으로 (X)같은 종북세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메시지를 보낸 K의원은 야당 시의원들이 항의하자 일부 시의원들에게 “내용 중 다소 극단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본인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전달한 점 경솔했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야당 시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공식 사과할 것을 해당 시의원에게 요구하고 있다.

고양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인 고은정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하고 아직 보상도 안 된 세월호 희생자를 들먹이는 등 시의원으로서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다”며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공식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메시지를 보낸 K의원은 휴대전화를 끈 채 외부와 접촉을 피하고 있다.

고양=김연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