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청년층 인기 신조어 선정을 앞두고 ‘메르켈하다(merkeln)’가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의 유명 사전 출판사 랑겐샤이트가 오는 10월 올해의 신조어 순위 발표에 앞서 조사를 벌인 결과 우유부단한 태도나 명확한 입장의 부재를 뜻하는 신조어 동사 ‘메르켈하다’가 선두였다.
그리스 사태나 원전 폐기 등 각종 현안 대응에 있어 메르켈(사진) 특유의 신중하고 때로는 답답하게까지 느껴지는 태도를 젊은층이 풍자하기 위해 쓰는 말이다. 실제로 메르켈은 최근 그리스 사태를 다루면서 그리스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자국 내 보수파와 그리스를 도와줘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력 한가운데에서 계속 결단을 미루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게 만들었다. 독일에서는 2010년에도 ‘엄청 멍청한’이란 뜻의 신조어인 ‘메르켈스럽다(merkelsch)’가 올해의 청년 신조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디언은 “정치에 흥미를 잃은 젊은층 사이에서 언급된다는 것 자체가 메르켈 총리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어서 꼭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메르켈하다’ 독일 젊은층 인기 신조어 1위
입력 2015-08-06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