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성 교수의 교회행정 산책] (28) 성장하는 교회행정 1

입력 2015-08-07 00:15

필자는 지난 달 3주 동안 부흥하는 미국교회의 현장을 돌아봤다. 캘리포니아에서 날로 성장하고 있는 한 교회에서 성장하는 교회행정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성장하는 교회와 성장하지 못하는 교회의 차이점은 열정적인 사역자를 많이 세우는 데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교회구성원 모두가 성장과 운영에 동참하는 ‘참여형 리더십’이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성장하는 교회지도자는 사역을 위해서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 기회와 권한을 부여하는 일에 중점을 둔다. 지도자가 자신이 설정해 놓은 목표나 비전을 이루는데 평신도들을 조력자 로만 여기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하나님께서 부여해주신 영적 잠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지도자는 하나님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성도들을 격려하고 훈련시키는데 주안점을 둔다. 성장하는 교회지도자들은 교회의 수많은 일들을 자신이 다하지 않고 제자훈련과 권한위임 그리고 재생산에 투자한다. 이런 식으로 투자한 결과는 상상할 수 없는 교회성장을 가져온다.

이것이 바로 영적·자생적 조직을 가능케 하는 것이었다. 사람이 노력하고 애써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 방출됨으로 교회가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다음으로 은사를 개발하는 교회와 은사를 개발하지 않는 교회의 차이다. 은사 중심적 사역이란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어떤 그리스도인이 어떤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정하게 하는 것으로 완전한 믿음에 근거한다. 이는 곧 ‘위임형 리더십’을 낳는다. 교회지도자들은 교인들이 자신들의 은사가 무엇인지 발견하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은사에 따라 사역할 수 있도록 조정해 줘야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은사사용 만큼 그리스도인의 삶에 만족을 가져다주는 요소는 없다는 사실이다. 은사중심(내 사역은 내 은사와 맞는다)과 기쁨이 넘치는 삶(나는 나 자신을 행복하고 만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이에는 놀라운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곧 평신도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탐방한 벧엘교회는 출석신자가 1만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자체에서 훈련하는 신학생이 2000명이 넘었다.

철저한 평신도 훈련을 통해서 설교하는 사역자, 교육하는 사역자, 찬양하는 사역자, 상담하는 사역자, 몸과 영혼을 치유하는 힐링 사역자, 성도들의 앞날에 비전과 꿈을 일깨워주는 예언 사역자들도 있었다. 벧엘교회는 주차장과 시설 건물과 직원들을 관리하는 행정 사역자들까지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 교회행정의 표본이었다.

양기성(서울신대 교회행정학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