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경북도의회의 안동·예천 신청사 이전 시기를 두고 도의회와 경북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이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은 윤창욱·장경식 부의장, 상임위원장들과 함께 4일 도의회 신청사 공사현장을 찾아 이전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장 의장은 당초 9월 의회 이전 방침을 정했다가 최근에는 10월 도청과 함께 옮겨가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무원노조는 이전 시기를 내년 2월로 연기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경북도청 공무원노조 임원과 도 교육청 공무원노조 임원 20여명은 이날 도의회가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현장을 찾아 장 의장에게 10월 청사 이전 계획 재고를 요청했다.
도영호 경북도청 공무원노조위원장은 “도의회의 10월 이전 추진은 집행부를 압박하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어린 자녀를 둔 도청과 교육청 직원들에게는 너무나 가혹처사”라며 도의회가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도의회가 이전 시기를 늦출 경우 수백억원의 예산이 불용 처리된다고 주장하지만 금액이 부풀려져 있고 이는 내년도 예산에 다시 편성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낭비가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도의회와 공무원노조가 갈등을 빚으며 기 싸움을 하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북도 직원들은 “한 가족끼리 이사를 두고 집안 싸움하는 것 같아 민망하다”며 “집행부도 어정쩡한 자세를 취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경북도의회-노조 신청사 이전 시기 갈등
입력 2015-08-06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