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세계인의 꿈 이뤄지는 Dream Making Zone 만들어야”… 朴 대통령 경원선 연결 기공식 축사

입력 2015-08-06 02:32
박근혜 대통령이 5일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공사 기공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손을 잡고 한반도 모양의 지도 위를 걷고 있다. 철원=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5일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구간 기공식에서 실질적인 통일 준비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강조했다. 경원선은 수도권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이다. 경원선이 한반도 종단열차로 남북 간 운행을 재개하면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계돼 전체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기공식 참석에 앞서 실향민, 탈북자 등과 함께 신탄리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탑승자들에게 “이 철길이 빨리 북한까지 연결이 돼야겠죠”라며 “그런 날이 앞당겨지도록 이번 기공식도 그런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백마고지역에서는 침목에 ‘유라시아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새로운 미래개척! 대통령 박근혜’라고 서명했다.

박 대통령은 기공식 축사에선 “앞으로 경원선이 복원되면 여수와 부산에서 출발한 우리 기차가 서울을 거쳐 철원과 원산, 나진과 하산을 지나 시베리아와 유럽을 연결하게 된다”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진군을 알리는 힘찬 기적 소리가 한반도와 대륙에 울려 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긴 안목을 갖고 중국의 일대일로,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미국의 신실크로드 구상과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연계시키는 창의적인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북한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를 남북 간 화해와 평화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통로를 열어나가면 DMZ를 역사와 문화, 생명과 평화가 공존하는 세계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며 “DMZ가 남북 주민은 물론 세계인의 꿈이 이뤄지는 ‘드림 메이킹 존(Dream Making Zone)’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공사는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11.7㎞) 구간 중 백마고지역∼월정리역(9.3㎞) 구간이다. 비무장지대 내에 있는 월정리역∼군사분계선(2.4㎞) 구간은 공사 착공 전 북한과 협의가 필요하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