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목회자포럼 창립기념 교회 지도자 초청 릴레이 대담 ③] 평화통일기도회준비위 지도부에게 듣는다

입력 2015-08-06 00:34
국민일보목회자포럼 릴레이 대담에 참석한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준비위 소강석 정성진 공동준비위원장, 김삼환 대표대회장, 사회를 맡은 김경문 국민일보목회자포럼 부회장(왼쪽부터). 대담은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오는 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국민일보는 국민일보목회자포럼 창립기념 행사의 하나로 한국교회의 현안을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국내 교회 지도자 릴레이 대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5일에는 세 번째 순서로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를 준비하는 주역들을 만났습니다. 대담에는 평화통일기도회준비위 대표대회장 김삼환(명성교회) 목사와 공동준비위원장인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국민일보목회자포럼 대표회장)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가 참여했습니다. 사회는 국민일보목회자포럼 부회장 김경문(여의도순복음중동교회) 목사가 맡았습니다.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의 의미와 규모는.

△김삼환 대표대회장=성서에서 70년이 갖는 의미는 크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바벨론 포로에서 70년 만에 해방시켜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0년이 됐지만 온전한 해방을 이루지 못했다. 민족의 가장 큰 아픔인 분단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4자회담과 6자회담 등 남과 북 사이에 많은 만남이 있었지만 특별한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현재의 남북 상황은 악화된 상태다. 결국 하나님이 손을 들어 주실 때 통일이 이뤄질 수 있다. 기도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번 평화통일기도회를 통해 통일로 가는 분기점이자 시발점이 마련될 것으로 믿는다.

또 이번 기도회에서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등 지속된 어려움 탓에 침체된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하나님의 도움을 구할 것이다.

△정성진 공동준비위원장=이번 기도회는 약 70만명이 동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 대부분이 참여하기로 했다.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그날이 올수록 더욱 모이기를 힘쓰자는 말씀처럼 우리가 더욱더 모여 기도하면 하나님이 하늘 문을 여시고 통일을 열어주실 것이다. 이번 기도회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남남 갈등을 해결하고 남북의 대치상황을 완화시키며 미완의 해방을 완성해 가는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소강석 공동준비위원장=과거 한국교회는 민족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지만 지금은 기도의 불씨가 꺼졌다. 한국교회는 초대교회처럼 민족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역사를 섬기는 민족종교로 회복해야 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현재 한국교회는 통일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때문에 이번 평화통일기도회의 의미가 크다. 한국교회가 연합정신을 살려 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통일로 가는 길을 열고 통일의 제단에 희생제물이 되어야 한다.

-남북교회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은 무엇일까.

△소 준비위원장=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대북정책이 바뀐다. 물론 남북 정부는 대치하고 충돌할 수 있다. 하지만 교회는 달라야 한다. 북측에 끊임없는 지원을 하고 그들과 교류하며 대화해야 한다. 교회는 무조건적인 원조를 하고 화해를 시도해야 한다. 이것이 통일의 초석을 놓는 것이다.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북한과의 화해를 위해 일할 때 정부도 도움을 줄 것이다.

-사회 일각에서는 이미 통일기금 모금에 들어갔다. 한국교회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김 대표대회장=통일은 전 국민과 국가의 가장 중요한 숙제다. 그러나 통일을 이루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은 부족하다. 예산 마련이 시급하다. 통일기금이 1000조원가량 필요하다고 한다. 이번 기도회에서 통일기금의 필요성을 알리고 기도회에 참여하는 교회들이 기금 마련에 동참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통일 이후 북한선교를 위해 한국교회가 힘을 합쳐 효과적인 선교를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소 준비위원장=미국의 경우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한창 영향력이 있을 때 기독교가 하나 됐지만 현재는 응집하지 못하고 있다. 그 탓에 동성혼 문제 등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지도자의 부재 때문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전체를 인솔하는 지도자, 즉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평화통일기도회가 중요하다. 단지 많이 모여 숫자를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력을 응축해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중심으로 북한의 교회 재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정 준비위원장=한국에 온 초기 선교사들은 협정을 맺고 지역을 나눠 선교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북한지역의 선교는 더욱 진일보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하나의 이름으로 선교를 할 것이라는 약속이 전제되어야 한다. 수백 개의 교단이 들어가서 경쟁적으로 선교하면 분열이 반복될 것이다.

△김 대표대회장=하나님이 특별한 은혜를 주셔서 이번 기도회에는 한국교회 대부분의 교단이 참여한다. 많은 연합기관도 참여한다. 하나님이 이런 선물을 주신 것을 보면 남북통일도 이뤄질 수 있다. 이번 기도회가 살아야 교회도 산다.

-젊은 층의 상당수가 통일을 원하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는 통일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통일교육을 해야 할까.

△김 대표대회장=선한 일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기도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뤄진다.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는 가난한 북한을 짊어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교회는 독일교회가 통일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한 것처럼 통일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

-한국역사에서 기독교는 어떤 역할을 감당했으며 통일과 한국사회를 위해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은 무엇일까.

△김 대표대회장=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들어올 당시 한국은 가난하고 무지하며 우상숭배를 하는 나라였다. 주변국의 간섭이 심해 평안이 없었다. 당시 선교사들은 이 나라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고, 그 씨앗은 일제강점기에도 지켜졌다. 교회는 일제강점기의 탄압 속에서도 끝까지 투쟁하면서 많은 순교자를 배출했다. 이후 기독교는 한국에 자유와 평등이 정착되게 하고 교육과 경제,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데 기여했다. 이 시대의 교회들도 일어나서 민족을 이끌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 준비위원장=3·1운동을 이끈 민족지도자 33명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투옥된 이들 중 기독교인이 60∼70%였다. 당시 기독교 인구는 전체의 3%에 불과했지만 학교를 500곳 이상 세웠으며 여성들의 권리 신장에 나섰다. 한글 보급도 성경 보급과 함께 확산됐다. 해방정국까지 민족의 지도자 절반 이상이 기독교인이었다. 이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하며 기독교는 이를 바탕으로 민족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를 앞두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당부 한마디 부탁드린다.

△김 대표대회장=특별히 광복·분단 70년이기 때문에 국내외 각 70여개 도시에서 동시에 기도회를 개최한다. 이 의미 있는 일에 한국교회 1000만 성도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

△정 준비위원장=이번 기도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 되고, 구체적으로는 통일기금 모으기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다시 일어나는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

△소 준비위원장=이번 기도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어떻게 통일운동을 전개할 것인지 대안을 모색할 것이다. 한국교회 자체의 행사가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통일에 기여하기 위한 자리가 되길 기도한다.

정리=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