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졸전’ 치르고 돈방석에 오른 메이웨더, 은퇴 경기는 약체 골라 ‘기록’에 도전한다

입력 2015-08-06 02:52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사진)가 마지막까지 야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이벌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사진)와의 재대결 없이 상대적으로 약한 선수와 은퇴 경기를 치른다.

메이웨더 프로모션은 5일(한국시간) 메이웨더가 다음 달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안드레 베르토(32·미국)와 맞붙는다고 밝혔다. 케이블 방송사 쇼타임과 메이웨더의 계약은 한 경기만을 남겨둔 상태다. 메이웨더는 이 경기를 치른 뒤 은퇴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메이웨더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복싱의 전설 로키 마르시아노가 세운 사상 최다 49전 49승 무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메이웨더는 지난 5월 파퀴아오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졸전을 펼쳐 세계 복싱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역대 프로복싱 최고 대전료인 2억5000만 달러(2700억원)가 걸린 경기에서 메이웨더는 화끈한 승부 대신 도망 다니는 플레이를 펼쳐 ‘세기의 졸전’이라는 비아냥을 들은 바 있다. 이후 둘의 재대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결국 메이웨더는 베르토를 은퇴 경기 상대로 선택했다.

메이웨더는 ‘기록’을 위해 구색 맞추기 식으로 상대를 결정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베르토의 통산 전적은 33전 30승 3패로 나쁘지 않지만 현재 웰터급 10위 안에 드는 선수와 단 한 번도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또 3패가 최근 4년 사이에 몰려 있는 등 기량도 하락세다.

그러자 메이웨더는 베르토를 치켜세우기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메이웨더는 “베르토는 젊고 강한 데다 최고를 무너뜨리겠다는 배고픔을 아는 선수”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