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중동의 스포츠 강국 이란

입력 2015-08-06 00:20
이란 잡은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FIVB 제공

이란은 지리적으로 중동에 속하지만 인근 국가들과 여러 면에서 비교된다. 우선 다수 인종이 여느 중동국과 달리 독일 쪽과 가까운 아리안계다. 국명 이란도 ‘아리안인의 나라’라는 뜻이다. 중동 국가들이 아랍어를 사용하지만 이란은 페르시아어를 고집하고 있다. 이란은 또 스포츠 강국이기도 하다. 작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종합 5위를 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여성 스포츠가 활성화되지 않아 종합 대회 성적은 그저 그렇다. 이란에서는 여성의 스포츠 관람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남성 스포츠만 놓고 보면 일부 종목은 탈아시아 수준이다. 태권도, 배구가 그렇다. 태권도는 종주국인 한국보다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더 좋다. 세계랭킹 10위인 이란 배구는 자국에서 축구와 함께 인기 있는 스포츠다. 전통의 아시아 배구 강국인 한·중·일을 따돌리고 아시아 최강이 된 지 오래다. 이탈리아에서 뛴 박기원 전 한국대표팀 감독도 2000년대 중반 이란 대표팀을 맡아 선진 배구를 전수해줬다. 5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7년 만에 이란을 3대 1로 꺾었다. 이날 승리가 이변으로 여겨지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