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성서적 근거·한국 교회 과제 등 함축…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선언문 뭘 담았나

입력 2015-08-06 00:31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의 핵심 문서는 선언문이다. 기도회가 갖는 성경적·역사적 의미,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서적 근거, 한국교회의 회개와 간구, 통일코리아의 비전이 A4용지 3장 분량에 함축돼 있다.

선언문은 크게 서문과 12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서문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한민족이 해방됐지만 남북한이 증오와 분단의 장벽을 쌓고 적대적 대치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민족의 바벨론 포로기를 종식시키실 것이다’라는 것이 뼈대다.

선언문 1-1은 일제에서 해방시켜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가 온 세상에 확장되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1-2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처참했던 한민족을 살리신 하나님을 높이고 모든 민족의 참된 친구, 생명을 살리는 성령의 일꾼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2-1에는 분단 70년의 비극이 악한 자들에 의해 일어났지만 그 악을 극복하지 못한 한국교회의 책임을 고백하고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교회의 핵심과제로 삼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2-2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로서 상대방을 용서하고 사랑하자는 선언적 내용을 담았다.

3-1은 예수님의 정신이 역사를 바꾸고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가져온다는 내용이며, 3-2에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적 통일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들어있다. 4-1에는 남북의 평화통일이 홍해를 건너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있고, 4-2에는 동독 성니콜라이교회의 월요기도회가 베를린 장벽을 허물었듯 한국교회의 기도가 분단의 사슬을 끊고 민족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는 선언이 담겨 있다.

5-1에선 북한 동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우선적인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5-2에는 한반도에 압제를 없애고 희년의 세계를 만들고자 하시는 성령의 활동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6-1은 민족을 살리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임을 깨닫고 묵묵히 그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내용이며, 6-2는 민족과 동북아시아, 세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를 심겠다는 다짐이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