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주님만을 의지하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아버지의 눈앞에서
아버지의 은총과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며
모두 다 손을 잡고 미스바 같은 광장에 나섭니다.
한반도라는 작은 영토에서
이 민족이 위태로운 순간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의의 길을 떠나 끝없는 욕망으로 달려가는 문명에 도취되어
더 새롭고 더 큰 자극을 사모하므로
빠르게 추락하며 주님의 손길을 벗어나 죄악의 파도에 휩싸였습니다.
우리의 죄악이 크오니 긍휼을 베푸시고
자비와 용서의 손길로 우리를 고쳐 주옵소서.
전능하신 하나님!
이 민족에게는 남다른 한과 소원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갈등과 비방과 총성이 멈추지 않는 비극의 땅으로 남아있습니다.
생이별의 밤을 지새우는 이산가족의 울부짖음을 들으셨나요?
포탄에 부서진 몸뚱이와 강토를 적시는 청년들의 핏소리를 들으시나요?
동족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며
서로를 바라보는 충혈된 군인들의 성난 눈빛 속에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엎드려 애타게 바라며 기도합니다.
남과 북이 서로를 향해 겨누고 있는 총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그날을 속히 허락하여 주십시오.
전쟁의 연습을 멈추고 열방을 향해 평화를 노래하는 그날을 속히 오게 하여 주십시오.
민족이 하나 되고 삼천리금수강산을 터전 삼아
맡겨주신 사명을 다하는 나라와 민족으로 삼으십시오.
아버지시여!
엘리야의 제단 같은 염천의 팔월
평화와 화해의 날, 민족 통일의 날을 바라며
다시 맨몸으로 이 광장에 다시 섰나이다.
이 땅의 모든 교회가 간절히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남과 북, 북과 남으로 분열된 이 나라가
온전히 하나가 되는 평화통일의 감격을 주십시오.
우리의 눈물을 보소서.
우리의 고통을 들으소서. 아멘.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준비 기도문] 광장에 서서
입력 2015-08-06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