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일 예배를 마친 성도들이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출구에서 쏟아져 나왔다.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통일기도회’는 오후 3시30분부터 열리지만 대회 1시간 전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역사적인 기도회 현장에 함께하기 위해 많은 성도들이 돗자리와 모자를 들고 바쁘게 움직였다. 성도들의 수가 불어나면서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관들의 수신호도 점점 빨라졌다.
본 행사에 앞서 ‘문화연대 리오’와 ‘원코리아 하랑’, 아프리카 뮤지컬팀의 공연이 열렸다. 뮤직아티스트 권병호씨의 연주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두두둥!” 대형 LED 화면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주제영상과 음향은 기도회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1부 ‘감사와 회개’의 시간은 최이우(종교교회) 목사의 사회로 시작됐다. 애국가부터 제창했다. 한국교회는 이날 기도회를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함으로써 민족의 운명과 함께한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김삼환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준비위 대표대회장이 대회사, 양병희(한국교회연합) 황수원(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백남선(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정영택(예장통합) 총회장이 축사를 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축사를 했고 고훈(안산제일교회) 목사는 축시를 낭독했다.
2부 ‘사랑과 생명’은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찬송가 9장 ‘하늘에 가득 찬 영광의 하나님’이 서울광장은 물론 광화문, 남대문까지 울려 퍼졌다. 유동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의 대표기도 후 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 소강석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상임회장의 메시지가 선포됐다. 참석자들은 두 손을 번쩍 들고 힘찬 목소리로 “아멘”을 외쳤다. 장상 이정익 최낙중 권태진 강영선 목사, 전용태 장로가 등단해 한국교회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이어 용서와 화해를 표현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유만석(수원명성교회) 목사가 3부 ‘평화와 통일’의 사회를 맡았다. 솔리스트 앙상블이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특별찬양을 했다.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김상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중부연회 감독이 메시지를 전했다. 영적 감화력이 있는 메시지에 눈물을 흘리는 성도들이 많았다. 감사 예물을 드린 후 이봉관 장로의 봉헌기도가 있었다.
4부 ‘희망과 전진’부터 본격적인 기도회가 시작됐다. 이재창 김형민 최성규 목사, 한헌수 숭실대 총장이 등단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주여”를 외치며 회개와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가슴을 치거나 바닥을 두드리며 기도에 집중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통일시대의 문화코드’를 주제로 짤막한 강연을 했으며, 손인웅 우종휴 곽도희 전광훈 목사, 유석성 서울신학대 총장, 오영열 김순미 장로가 등단해 ‘광복 70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문’을 낭독했다.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실천강령도 발표됐다. 조일래 권재호 김성로 목사, 이용희 교수 등이 순서대로 실천강령을 낭독했는데 성도들은 오른손을 들고 강령을 제창했다. 참석자들은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한목소리로 불렀다. 전용재 기감 감독회장의 축도로 역사적인 기도회는 막을 내렸다.
백상현 기자
“역사적 기도회 현장 함께하자” 뜨거운 열기… 미리 보는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입력 2015-08-06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