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전체 일정의 70%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의 독주가 시작됐다.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한 삼성이 올해에도 폭염 속에 승수를 쌓아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5연패의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9대 4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2위 그룹과 1게임 정도 밖에 나지 않았지만 이제 2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4게임으로 벌렸다.
삼성은 근래 경기에서 투타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평균자책점(4.41)과 타율(0.298)은 모두 10개 구단 중 간발의 차로 2위다. 특히 타격에서 구자욱과 박석민이 연일 맹타를 터트리고 있다. 신예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이 무려 0.349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 주춤했던 박석민은 7월 타율이 0.434나 된다.
SK 와이번스는 한화 이글스를 9대 2로 제압하고 지난달 24일 이후 11일 만에 5위로 올라섰다.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SK는 올 시즌 3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반면 한화는 주축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타격에서 한계점을 노출하며 4연패에 빠졌다. 김태균은 9회초 좌월 아치를 그려 프로야구 역대 12번째로 통산 250홈런·1000타점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은 롯데 자이언츠를 3대 0으로 물리쳤다. 유희관은 8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14승째를 거두고 다승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삼진은 4월 28일 kt와 홈 경기에서 기록한 8개를 넘어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9개나 잡았다. 또 두산 소속 왼손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넥센 히어로즈는 KIA 타이거즈를 11대 6으로 대파했다. 홈런왕 박병호는 5회말 135m짜리 대형 솔로포를 터트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시즌 35호째. 반면 KIA 에이스 양현종은 홈런 4개를 포함해 안타 10개를 얻어맞고 올 시즌 최다인 8실점을 하는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NC 다이노스는 LG 트윈스를 8대 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NC는 1회에만 7득점에 성공하며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NC 선발 이재학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4패)째를 올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사자는 여름을 좋아한다!
입력 2015-08-05 0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