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 분산된 교회 힘 하나로 모으는 계기… 예장합동 백남선 총회장

입력 2015-08-06 00:35

한국교회는 오는 9일 오후 3시30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를 개최한다.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열리는 이번 평화통일기도회를 통해 한국교회는 통일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확산시키고, 이 땅에 영적 부흥이 다시 한 번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5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통합·백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기도회를 공동 주최하는 7개 교단 총회장들과 인터뷰를 갖고 평화통일기도회에 대한 의미를 짚어봤다.

“8월 15일은 한민족이 하나님의 은혜로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된 날이 아닙니까. 비록 통일은 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해방을 주신 것을 감사하며 오는 9일 서울광장에 모여 평화적 통일을 간구합시다.”

백남선(사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은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에서 제2의 평양대부흥을 기대하며 기도에 전념하자”고 밝혔다. 그는 “한국전쟁이 발생하기 전만 해도 평양에는 교회마다 울리는 새벽 종소리에 사람들이 잠을 깨고, 주일에는 장사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기독교의 영향력이 컸다고 한다”면서 “사도행전 1장의 말씀처럼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시면 권능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이 돼야 한다. 이제는 땅 끝이 돼 버린 평양을 위해 눈물로 부르짖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총회장은 한민족이 우상숭배를 철저히 금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무너지고 외세의 통치를 받게 된 결정적 이유는 우상숭배 때문”이라며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민족은 회개하지 않고 남한은 자본이라는 우상 앞에, 북한은 주체사상에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게 우상숭배”라며 “평화통일기도회에서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 한민족이 되도록 통회·자복하자”고 제안했다.

백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대규모 기도회를 갖는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를 절대 잊지 말자는 데 있다”며 “위대한 영적 지도자 사무엘의 지도 아래 이스라엘 민족이 미스바 광장에 모여 간절히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의 기적적인 역사를 체험했듯이, 서울광장에 모인 우리 민족에게도 동일한 역사가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 총회장은 또 “한국교회가 개교회주의 성향이 강하다보니 이단이나 동성애 문제, 대정부 이슈와 관련해 한목소리를 내는 데는 취약한 편”이라며 “이번 기도회가 분산된 힘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