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베이징 ‘짝퉁’올림픽?… 주제가 ‘겨울왕국’ 표절 논란

입력 2015-08-05 02:49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제곡이 미국 월트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인 ‘겨울왕국(Frozen)’의 주제곡과 비슷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가 된 곡은 동계올림픽 공식 주제가 중 하나인 ‘눈과 얼음의 무도(The Snow and Ice Dance)’로 중국의 ‘국민가수’인 쑨난과 중국인민해방군 소속 가수 탄징이 불렀다.

곡이 공개된 뒤 인터넷 등에서는 ‘겨울왕국’의 ‘렛잇고(Let it go)’와 흡사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지 ‘재경망’은 두 곡이 멜로디뿐 아니라 작곡 방식도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둘 다 G#장조의 피아노곡인 데다 비슷한 코드를 사용하는 점, 8박자의 도입부, 거의 같다시피 한 곡 전개 등을 근거로 꼽았다.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유튜브의 주제곡 페이지에는 ‘중국이 할 줄 아는 거라곤 베끼기뿐이다’ ‘도대체 부끄러운 줄 모른다’ 등의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논란의 당사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NYT는 동계올림픽 대변인 샤오 준펭과 데이비드 J 제퍼슨 디즈니사 부회장 모두 표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이 해외 콘텐츠를 베꼈다는 논란은 전에도 있었다. 지난달에는 중국 애니메이션 ‘오토봇’의 캐릭터가 디즈니 픽사의 ‘카’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똑같다는 시비가 제기되기도 했다.

김경숙 상명대 저작권보호학과 교수는 “후진국이 선진국의 저작물을 표절하는 사례가 많지만 선진국 내 법정이 아니면 사실상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중국의 국제적인 지위를 감안할 때 이런 일이 반복되면 국제적인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