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여의도에 카드 만드는 공장이…

입력 2015-08-05 02:01

여의도 국회 앞에 카드공장(사진)이 들어섰다. 지갑 속에 하나 이상 꼭 들어있는 신용카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어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현대카드는 최근 서울 여의도 본사 3관에 ‘카드 팩토리’ 문을 열었다. 이곳은 19세기 산업혁명 당시 공장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탄생했다. 천장에는 공장의 상징인 굴뚝 모양의 조명이 자리하고 있다. 카드 제작과정은 영화 ‘찰리와 초콜릿공장’에서 초콜릿이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특히 카드 발급과정을 단순히 재현해놓은 것이 아니라 실제 현대카드를 신청한 고객들의 카드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벽 한쪽에 종류별로 정리된 카드 중 발급할 카드 수만큼 기계가 자동으로 옮겨 카드 정보를 입력한다. 각 공정 사이를 이동할 때도 하나의 긴 레일로 연결된 기계가 제작 중인 카드를 운반한다. 또 로봇팔이 부착된 스토커(Stocker) 장비를 통해 공정 간 물류량을 조절한다. 너무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나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관람객들은 이 모든 과정을 한층 위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지켜볼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 팩토리는 공장이자 금융자본의 역사이고 동시에 하나의 설치미술”이라며 “신규로 카드를 신청한 경우 이곳에 방문해 직접 카드를 수령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아티스트 공연 등에 열을 올린 현대카드가 또다시 건전한 카드 소비 등 본연의 업무보다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