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사성 장염 1.5kg 몽골 조산아 중앙대병원서 수술, 새 삶 찾아

입력 2015-08-05 02:30
중앙대병원 의료진이 4일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몽골인 신생아 아마르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중앙대병원 제공

몸무게 1.5㎏으로 7개월 만에 태어난 몽골인 신생아가 장이 썩는 ‘신생아 괴사성 장염’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였지만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았다.

중앙대병원은 4일 몽골인 신생아 아마르(1)군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의료비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마르군은 한국에 체류 중인 몽골인 부모 자르갈사이함(52)씨와 벌러르체체그(45·여)씨 사이에서 출산 예정일보다 3개월 빠른 지난 5월 출생했다. 아마르군은 태어난 지 보름 만에 혈변과 무호흡 증상을 보이며 ‘신생아 괴사성 장염’으로 진단받았다. 병원에서 금식과 함께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이 없어 지난달 3일 중앙대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신생아 괴사성 장염은 장의 점막세포가 괴사하는 병으로 치료해도 약 20%가 사망하는 질병이다.

자르갈사이함씨는 지방 공사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며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내고 있다. 아내는 2011년 여동생의 신장이식수술을 간병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두 사람은 2011년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액의 병원 치료비를 마련할 길이 없었다. 아마르군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중앙대병원은 교직원이 모은 새생명기금과 복지재단의 도움으로 의료비 일부 지원을 약속했다.

홍석호 기자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