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서울과 부산에서는 전혀 다른 색깔의 국제 대중문화 행사가 열린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24일 서울에서 개막하고,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은 28일부터 3일 동안 부산에서 진행된다.
국제다큐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신용섭 EBS 사장은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최초로 극장 상영과 TV 방송을 동시에 진행하는 영화제다. 하루 10시간씩 영화제 출품작을 TV로 방송하는 파격적인 편성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EBS는 영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52편의 상영작 중 46편을 TV로 방송할 예정이다.
신 사장은 “이번 영화제 주제는 ‘세상과 통하다(Conneting with the World)’로 정해졌다”며 “파편화돼가는 현대사회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복원하고 다양한 생각이 존중받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다큐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제에는 미국 독일 중국 캐나다 덴마크 등 32개국에서 5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출품됐다. 임철 사무국장은 “작년부터 다큐 영화가 개인의 일상과 노인·여성의 삶에 주목하고, 거기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시도가 많아졌다”며 “매체와 장르를 파괴하는 미학적 실험이 이어지고 있는 다큐 영화계의 경향도 상영작 선정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영화제는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에서 ‘스톡홀름씨의 좋은 날’ 상영으로 시작된다. 덴마크 농장에서 일어난 동물과 사람의 교감을 다룬 영화다. 24일부터 30일까지 EBS스페이스, 서울역사박물관, 미로스페이스, 아트하우스 모모 등에서 다양한 다큐 영화를 볼 수 있다. ‘말해줘, 무싸’ ‘50번의 콘서트’는 각각 28일 서울역사박물관과 29일 경희궁 숭정전에서 무료로 상영된다.
또 서울역사박물관 야외광장에 다큐멘터리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 ‘EIDF 페스티벌 플라자’와 다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EIDF 캠퍼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는 미국 영국 독일 중국 일본 스위스 등 12개국 25개팀이 참여한다. 개그맨이자 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준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미디 창작자들에게 양질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콘텐츠를 유통해 주는 ‘코미디 무역센터’ 기능을 하는 게 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품고 있는 비전”이라고 말했다.
코미디페스티벌은 28∼30일 부산 영화의전당, 벡스코 오디토리움,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 경성대 예노소극장 등에서 진행된다. 해운대와 부산시민공원에서는 무료 야외공연도 펼쳐진다.
김준호는 간담회에서 코미디페스티벌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찰리 채플린이 말했다. 웃음이 없는 하루는 낭비하는 하루라고. 오늘도 많이 웃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코미디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웃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여름 가기 전 다큐·코미디 큰 축제 열린다… ‘EBS국제다큐영화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입력 2015-08-05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