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 중인 어린이 비옷 3벌 중 2벌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알려져 있는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어린이용 비옷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DEHP 검출 시험을 한 결과 9개 제품에서 허용치의 최대 290배가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어린이 장화 15개 제품도 검출시험 결과 2개 제품에서 최대 385배의 DEHP가 나왔다. DEHP가 검출된 비옷 대부분이 PVC(5개) 또는 PVC와 폴리에스테르 혼용(2개) 제품이었다. 장화도 PVC 소재였다.
이번에 검출된 DEHP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프탈레이트 일종으로 정자 생산, 생식 및 출산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분류해 어린이 제품에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아동용 섬유제품의 프탈레이트 함유량을 0.1%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어린이용 비옷과 장화는 KC마크와 섬유조성 또는 혼용률, 제조국, 제조자 또는 수입자명 등을 표시해야 하나 비옷 9개 제품과 장화 5개 제품은 표시가 미흡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허용치 이상으로 프탈레이트가 검출된 제품에 대해 리콜을 권고했고, 11개 사업자 모두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도 교환이나 환불을 실시하는 등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비옷이나 장화 등 어린이 용품을 구입할 때에는 KC마크가 있고 섬유의 조성 등 제품정보가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어린이 비옷 3벌 중 2벌이 ‘발암물질’ 범벅
입력 2015-08-05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