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을 이해하려면 먼저 지명 두 곳을 이해해야 합니다. 1절의 ‘시온’은 산 이름입니다. 그 산에 다윗 왕이 산성을 건설하고 법궤를 옮겨놓습니다. 그때부터 시온성은 다윗성으로 불리면서 하나님 계신 곳의 상징이 됐습니다. 따라서 ‘시온의 포로’는 ‘포로로 끌려간 하나님의 백성’을 말합니다. 그리고 4절의 ‘남방’은 남쪽 광야 네게브를 가리킵니다. 네게브는 평소 물이 귀한 메마른 광야입니다. 그런데 우기에 집중 호우가 시작되면 갑자기 하천이 생기고 웅덩이가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남방 시내들 같이’란 네게브에 형성된 급류같이 전격적인 상황을 말합니다.
시편 120편부터 134편까지는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높은 산지에 있기도 하지만, 높으신 하나님을 뵈러 가기 때문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 앞 세 절은 일어났던 일을, 뒤 세 절은 일어났으면 하는 일을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꿈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이 포로 귀환을 명령했습니다. ‘모든 유대 포로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라.’ 유대인들에게는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기다렸던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예레미야, 다니엘 같은 선지자들의 ‘70년 만에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예언이 성취되는 그날이 왔습니다. 그들의 입에는 웃음이, 혀에는 찬양이 가득 찼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일을 행하셨다.” 여러 나라가 축하해줬습니다.
문제는 모든 포로가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로부터 79년 후에 2차 귀환, 다시 14년 후에 3차 귀환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기다림의 세월을 이들은 노래하며 기도해왔던 것입니다.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 보내소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4∼6)
그날은 차례차례 다가왔고 마침내 ‘때가 차매’ 하나님의 아들이 오시는 그날도 왔습니다. 그 후 우리 모두에게 개인적으로 주님께서 나를 찾아오신 구원의 날도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함께 또 다른 그날, 천국입성의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조국의 현실에 적용해 봅시다. 우리 모두 기다리는 민족적 ‘그날’은 언제입니까. 첫째, 부흥의 그날입니다. 사람이 항거할 수 없는 성령님 역사가 일어나서 회심 회개 회복의 간증이 터지는 날입니다. 둘째, 통일의 그날입니다. 광복 70년, 분단 70년, 조국이 남북으로 갈라져 여전히 총부리를 겨누고 있습니다. 독일교회처럼 울면서 씨를 뿌리고 또 뿌려서 마침내 통일의 추수를 하는 그날입니다. 셋째, 재림의 그날입니다. 부흥의 그날과 통일의 그날은 우리 주님 재림의 그날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이날이야말로 우리나라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그날입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기도하면서 울며 씨를 뿌리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날’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장봉생 서대문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그날이 올 때까지
입력 2015-08-05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