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7월 국내 판매는 선전했으나 해외 판매는 부진했다. 현대차는 7월 전년 동기보다 6.0% 감소한 35만7795대(국내 5만9957대+해외 29만7838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는 0.5% 늘었으나 해외 판매는 7.3%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 역시 7월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 역대 최다 월 판매인 4만8292대를 기록했으나 해외 판매가 15.4% 줄어 전체 판매량은 10.7% 줄어들었다. 기아차의 국내 판매는 쏘렌토, 카니발, 신형 K5가 이끌었다. 현대·기아차 측은 “하반기 신차 투입과 마케팅 강화로 글로벌 판매 실적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빅5의 상반기 판매량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독일과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영업이익 등 내용적으로 괜찮은 실적을 보였다.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 지난해 상반기보다 0.5% 감소한 503만9000대를 판매해 상반기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조금 감소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088억 유로(139조1921억원)였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70억 유로(8조9553억원)를 기록했다. 상반기 2위를 기록한 도요타도 올 상반기 502만2000대를 판매해 전년 보다 1.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 등 실적은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정확한 결산이 나오지 않았지만, 판매량보다는 내실에 치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3위인 GM도 1.2% 감소한 486만1000대, 르노닛산과 현대·기아차는 각각 0.7%와 2.4% 줄어든 424만1863대와 394만6067대를 판매했다.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8630만대)에서 1.2%(855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현대·기아차 해외서 뒷걸음… 글로벌 車메이커들도 고전
입력 2015-08-04 0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