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크루즈 관광상품 정부 인증제 도입 추진

입력 2015-08-04 02:29
국내 크루즈 입항 관광객을 대상으로 우수 관광 프로그램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가 이르면 올해 안에 도입될 전망이다.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저질 관광 상품’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인증받은 우수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행사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입항한 크루즈 관광객은 2012년 28만명에서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입항 크루즈 관광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여행사가 크루즈 관광객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인을 초저가 상품으로 모객한 후 쇼핑을 강요하는 ‘저질 관광’을 진행해 문제로 지적돼왔다. 또 한국 여행사 간 과열경쟁 탓에 중국 크루즈 관광객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여행비를 한국 여행사가 받기는커녕 오히려 거꾸로 중국 여행사에 비용을 지불하는 문제도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수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수 크루즈 기항지 관광프로그램 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당초 국내 입항 크루즈만을 전담하는 여행사를 지정하는 방식을 검토했지만 지나친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관광 프로그램 인증제 도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정부는 우수 관광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여행사와 연계된 크루즈에 항만 기항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 등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할 생각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올해 안에 한·중 여행사, 지자체 등과 공동으로 우수 관광상품을 개발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현재 관광 프로그램 인증제와 관련한 용역 연구를 외부 기관에 의뢰한 상태로, 오는 10월 중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할 계획이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