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곤충 초록하늘소(사진)가 29년 만에 경기도 포천시 광릉숲에서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달 6일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곤충 조사를 진행하던 연구원이 초록하늘소 암컷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초록하늘소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은 1986년 7월 20일 광릉숲에서 발견된 후 처음이다.
초록하늘소는 연구 자료가 부족해 멸종위기등급을 지정조차 하기 어려운 희귀 곤충이다. 전체적으로 광택 있는 녹색을 띠며 더듬이와 다리는 남색이고 날개의 양 바깥 가장자리는 붉은색이다. 애벌레 때는 주로 단풍나무 속에서 나무를 갉아먹으며 자라다가 성충이 되면 참나무류의 수액을 먹고 산다.
초록하늘소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1884년 영국 곤충학자 베이츠가 처음으로 관찰한 후 경기도 파주 앵무봉, 포천 광릉숲 등에서 총 12회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초록하늘소는 채집돼 건조 표본으로 제작됐다. 광릉숲은 2010년 국내에서 네 번째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국내 곤충 종 수의 27%에 달하는 3925종이 보고 돼 단위면적당 서식하는 생물종다양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포천=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희귀 곤충 초록하늘소 29년 만에 발견
입력 2015-08-04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