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몰리는 ‘한라생태숲’… 올해 35% 늘어

입력 2015-08-04 02:04
제주시 5·16도로변에 위치한 작은 한라산 ‘한라생태숲’이 피서지로 각광 받고 있다. 제주도는 올 들어 7월까지 한라생태숲을 찾은 탐방객이 4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000여명)에 비해 35% 이상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2009년 9월 개원 이후 생태숲을 찾은 탐방객은 81만명으로 해마다 30%이상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라생태숲이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시내보다 평균 기온이 5도 정도 낮은데다 휠체어와 유모차 길, 시원한 나무그늘, 햇빛과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파고라, 정자 등 전천후 탐방로와 편의시설 등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라생태숲에서 절물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총길이 4.2㎞ ‘숫모르숲길’은 아름다운 숲길 트레킹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숯을 굽는 동산’을 뜻하는 숫모르는 한라생태숲 일대의 옛 지명이다. 숫모르숲길은 테마숲길과 함께 한라생태숲을 대표하는 탐방로다.

이와 함께 수령 100년으로 추정되는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 연리목, 수생식물원, 암석원 등 다른 볼거리도 다양하다.

한라산 중턱 해발 600m에 위치한 한라생태숲은 훼손돼 방치됐던 야초지를 복원해 조성한 곳이다. 현재 식물 130과 760여종을 비롯해 포유류(4과 7종), 양서·파충류(8과 11종), 조류(24과 45종), 곤충류(107과 436종) 등이 서식하고 있다. 단풍나무숲 산림욕장에는 무지개색 깃털을 가진 천연기념물 제204호 팔색조가 살고 있고, 수생식물원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물장군과 순채 등이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