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은 일터에, 한발은 교회에 두고 살아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발을 더 벌려야하는 괴로움에 시달렸다.” ‘여성 1호 카피라이터’로 유명한 문애란(62·온누리교회) G&M글로벌문화재단 대표가 광고업계에서 일하던 시절 크리스천으로서 겪은 갈등과 그 해결 방법을 ‘예배프롬 2015’에서 강의한다.
미디어기획프롬은 14∼15일 ‘하프타임, 다음 출전을 위한 준비’(히 12:12∼13)를 제목으로 서울 성북구 벧엘교회에서 예배프롬을 연다고 4일 밝혔다. 디사이플스, 한국다리놓는사람들, 노아, 추미디어앤아트, 팀사운드 등 10개 문화와 예배사역 단체들이 참여하는 콘퍼런스다. 2001년부터 예배인도자 콘퍼런스로 매년 진행되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연합 행사로 열린다.
박정관 예배프롬 2015 기획위원장은 “주일과 주일을 평일이 연결하듯 예배와 예배를 일상이 연결한다. 우리의 일상이 예배가 되도록 하는 문화 전략을 고민하려 한다”고 말했다. 예배프롬은 문 대표, 제원호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방현주 전 MBC 아나운서를 일터 강사로 초대했다. 고정민 복음의전함 대표 등 6명과 천태혁 스쿨임팩트 대표 등 6명을 각각 문화와 예배 강사로 세운다.
1975년 공채 1기로 제일기획에 입사한 문 대표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소리 없이 강하다’ ‘미인은 잠꾸러기’ 등으로 칸국제광고제에서 은사자장을 수상하고 국민훈장을 받았다. 30여년 동안 광고업계에서 일한 뒤 2006년부터 국제구호단체 컴패션에서 후원자를 모으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 기독교 문화 단체 G&M 글로벌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문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부를 축적하거나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사회적 명예를 얻었을 때 사람들은 어떤 공허감을 느낀다. 나는 그 공허감이 보통 사람보다 몇 배 더 크게 느껴졌다. 그 원인을 몰라 광고업계를 떠났다”고 했다. 그는 세상에서 성공할수록 괴로웠다고 말했다. “한 발은 일터에서 세상을 추구하고, 한 발은 교회에서 하나님을 추구하려 했다. 일할수록 내 가랑이가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말씀, 교제, 사역 중 그 원인을 차츰 알게 됐다. “궁극적으로 내가 진정한 하나님을 몰라서였다. 두 발이 합쳐지지 않아서였다.” 문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하나님이 누구인지 바로 알지 못했다고 한다. “내가 하나님을 알게 되고 난 뒤 비로소 일의 의미와 목적, 가치, 윤리도 알게 됐다. 무슨 일을 누구를 위해 해야 하는 지 깨달았다.”
제 교수는 ‘시간의 축복’ 강연에서 물리학자로서 우주의 시간에 대한 이해를 넓혀 준다. 그는 “현대 물리학은 우주의 나이를 150억년 정도로 본다. 반면 성경에 의하면 모든 기간을 다 더해도 600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시간은 관찰자에 따라 상대적으로 달라진다. 우주 생성 시 1초는 오늘날 9만년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제 교수에 따르면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우주대폭발 ‘빅뱅’ 이후 초기 우주는 현재보다 온도가 약 3조배 정도 높았다. 우주 시계의 주기가 현재보다 3조배 정도 짧았다는 것을 뜻한다. 시간의 상대성은 여기에서 나온다. 그는 “빛인 창조주 하나님은 시간을 창조하기 전 시간 밖에서 영원히 존재했다. 물질적인 세상의 인간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빛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영원성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놀라운 축복이자 은혜”라고 말한다. 중국 전문가인 방 전 아나운서는 그리스도인의 해외 사역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계획이다.
문화명령(창 1:27∼28)을 이해하고 실천하기 원하는 예배와 문화사역자, 목회자와 신학생, 청년 등 일반 성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교회 안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예배를 통해 세대간 통합을 고민해볼 수 있다. 가정 학교 직장 등 교회 밖에서는 크리스천으로서 예배와 일상을 연결할 지점을 찾아볼 수 있다(ots.godpeople.com, 02-396-4434∼6).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일상이 예배되게” 일터 강사들 메시지는?… 예배프롬 2015
입력 2015-08-05 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