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박천록 (11) “빵으로 무슬림 꾀어내” 음해에도 교회 꾸준히 성장

입력 2015-08-05 00:38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교회에서 오븐으로 만든 빵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내게 능력 주신다고 약속하신 것을 믿고 전도에 힘쓴 결과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엄청나게 몰려왔다. 물론 우리학교 학생들도 일부 주일학교에 나왔지만 갑자기 어린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매주일 400여명이 모였다.

아이들의 영은 맑고 순수하다. 그래서 주일학교에서 가르치는 찬양과 말씀을 믿고 받아들이며 모두 즐거워했다. 매주일 아침, 부모들은 자녀들이 교회에 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교회에 가지 못하게 했고 아이들은 가겠다고 했다.

또 교회에서 찬양이 크게 울려퍼지니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일부 주민들은 주일아침 골목을 지키며 아이들이 교회에 가는 것을 막기도 했다. 어린이들에게 우리가 직접 만든 빵을 하나씩 주었는데 “어린이들을 빵으로 꾀어내 개종시키려 한다”는 소문을 퍼트리기도 했다.

아이 때문에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던 성도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교회 나간다는 이유만으로 흠씬 두들겨 맞는 것이 다반사였다. 악성 피부병으로 고생하다 교회에서 고침을 받고 개종을 했던 ‘롯나’라는 여성은 예배 중에 성령을 체험하고 든든한 교회 일꾼이 되었다.

하루는 이 부부가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어 교회에 왔다. 개종 사실이 알려져 친척과 이웃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는 것이다. 예수 믿는 것 때문에 핍박받는 이들이 너무 불쌍해 격려도 해줄 겸 주중에 롯나의 집에 심방을 갔다.

단칸 오두막집에 4명의 가족이 침대도 없이 깔개 하나만 펴놓고 축축한 맨 바닥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피부병이 걸리는 것이 당연하다 싶었다. 남편은 무직자라 수입이 없으니 하루 한 끼도 잘 못 먹는다고 했다.

나는 한국 돈으로 5000원 정도하는 간이침대를 사서 들여 주고 남편에게 7만원 정도하는 중고 닉샤(인력거)를 한 대 사주었다. 동네에서 찢어지게 가난했던 롯나가 예수 믿고 환경이 확 달라지는 것을 보며 사람들이 교회 나오는 것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사랑하고 베푸는 종교인 기독교가 자신들의 삶을 바꾸어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저런 상황 속에 교회성도는 점점 늘어났고 지역민의 반대 속에서도 교회는 굳건히 지켜졌다. 하나님께서 내게 힘을 주시고 영권을 주신 결과였다. 누가와도 움츠리지 않고 당당히 맞서면 주님이 지켜주시는 내가 항상 승리했다.

한번은 지역구의 의장이라는 사람이 이슬람권 대표들과 의기양양하게 학교 사무실로 들어왔다. 구의장은 한껏 무게를 잡으며 학교운영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어보더니 왜 학교만 하지 교회를 열어 어린이들과 주민들을 개종시키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놔두고 교회는 문을 닫으라고 명령하듯 지시했다.

“좋습니다. 구의장께서 그러시면 교회 문을 닫겠는데 학교도 같이 닫아야 합니다. 이곳 운영비는 한국의 크리스천들이 보내오는데 학교만 운영하도록 후원하지 않습니다.”

학교 문을 닫으면 300명의 어린이가 갈 곳이 없게 되고 자칫 원망을 듣게 된다는 것을 깨달은 구의장은 무슬림을 개종시키지 말라는 말만 반복하다 돌아갔다. 이렇게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우리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이슬람 지도자들은 엉뚱한 유언비어를 만들어 냈다. 내가 몰라떽교회를 통해 무슬림 2만명을 개종시켰다고 소문을 낸 것이다.

거짓소문이지만 난 이것을 역으로 하나님이 내게 최소 2만명은 전도하라고 명령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 때부터 나는 “주님. 방글라데시에서 2만명을 전도하게 해 주옵소서”라고 기도의 포문을 열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