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브레이커’ 김승대(24·포항 스틸러스)와 ‘광양 루니’ 이종호(23·전남 드래곤즈)가 나란히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2일(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1차전. A매치에 나란히 데뷔한 김승대와 이종호가 각각 결승골과 쐐기골을 넣어 한국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김승대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이번 ‘슈틸리케호’엔 주전으로 활약해 왔던 골잡이 손흥민(23·레버쿠젠)과 기성용(26·스완지시티),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 등 유럽파가 없다. 그러나 K리그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젊은 피’들이 있다. 젊은 K리거들은 경기 초반부터 중국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좌우 측면을 활용한 크로스로 중국 수비수들을 흔들었다. 한국의 압박과 빠른 패스 때문에 경기를 풀어 나가지 못한 중국 선수들은 거칠어졌다. 깊은 태클과 몸싸움으로 경기 양상을 바꿔 보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의 계략에 말려들지 않았다. 경기는 한국이 몰아치고, 중국이 막아내는 양상으로 흘렀다.
경기의 균형이 무너진 건 전반 44분이었다.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파고든 김승대는 이재성(23·전북 현대)이 찔러 준 볼을 잡아 가벼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왜 그가 ‘라인 브레이커’인지 보여 준 장면이었다. 한국은 후반 12분 이종호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김승대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던 이종호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주자 이종호는 달려드는 골키퍼를 피한 뒤 가벼운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알랭 페렝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안방에서 ‘공한증’에서 탈출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실력 차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전반 막판 골을 내주고 경기 주도권을 잃은 뒤 급격히 흔들리며 무너졌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17승12무1패를 기록했다. 일본과의 2차전은 5일 오후 7시 20분에 열린다.
한편, 여자 대표팀도 지난 1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전반 2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날려 결승골을 뽑아낸 정설빈(25·현대제철)의 활약을 앞세워 1대 0으로 이겼다.
그러나 출혈이 큰 승리였다. 든든하게 중원을 지키던 심서연(26·이천대교)은 후반 8분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무릎 부위에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다.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31·인천현대제철)는 후반 35분 중국 공격수와 충돌해 5분 이상 일어나지 못했다. 또 미드필더 이금민(21·서울시청)은 다리에 쥐가 나 교체됐다.
한국은 4일 오후 7시 20분(한국시간) 캐나다 여자월드컵 준우승국인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세대교체 중인 일본은 북한과의 1차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2대 4로 패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신 해결사 김승대·이종호… A매치 데뷔전·데뷔골
입력 2015-08-03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