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바캉스 시즌이다. 휴가철에는 평소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시술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임플란트 시술도 그중 하나다. 그런데 구체적인 시술 일정을 잡다보면 임플란트가 덧나지 않을지, 피서지에서 수영을 해도 괜찮을지 이것저것 고민거리가 생긴다.
사실 입 안 온도는 외부 온도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은 계절에 따라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부평포샤르치과병원 박태용 원장은 “대신 어느 때 임플란트 시술을 하든 처음 2주간은 충분히 쉬며 먹는 음식, 운동 등 주의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임플란트 시술엔 잇몸을 째고 인공치근을 심고 경우에 따라 잇몸 뼈를 이식하는 것과 같은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더운 여름철에 시술을 받으면 염증이나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더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우선 요즘 같이 더운 여름철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을 때는 안전을 위해 첫 일주일간은 죽이나 스프 같은 유동식을 먹고 차가운 물을 많이 마셔 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시술 부위가 빨리 잘 아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뜨겁고 맵고 짜고 딱딱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 특히 얼음을 아삭아삭 부숴 먹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얼음을 치아로 부술 때 잇몸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지는데, 임플란트에는 자연치아와 같이 그 충격을 흡수해주는 치주인대가 없다. 만약 임플란트 시술 후 2∼3일 정도밖에 안 지났다면 수영이나 물놀이도 절대 금물이다. 입 속으로 오염된 물이 들어가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이 시기에는 사우나나 과격한 운동도 하지 않는 게 좋다.
음주와 흡연 역시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염증 반응을 일으켜 수술 부위의 회복을 더디게 한다. 흡연을 하면 구강 내 온도가 높아져 감염위험이 높아진다. 금연을 하면 임플란트의 수명이 길어지며 상처 또한 쉽게 아문다.
임플란트 시술자는 대부분 임플란트 수명이 반영구적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비용을 좀 들여도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반만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잘 마쳐 임플란트가 제자리를 확실히 지키고 1년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대부분 그 후로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양치질을 소홀히 하는 등 관리에 실패할 경우엔 임플란트 주위염 등으로 10년도 못쓰고 재수술을 해야 할 수 있는 게 임플란트 시술이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 보철과 우이형 교수는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비교했을 때 뿌리 쪽 부분의 치아 크기가 머리 쪽에 비해 작기 때문에 일반적인 양치질로는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이 생기게 되므로 가급적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해 꼼꼼히 닦아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임플란트 시술은 지난 7월부터 만 70세 이상 노인들에 한해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본인 부담율은 50%다. 기호에 따라 국산을 쓰든, 외제를 쓰든 상관없다. 단 현재로선 평생 동안 2개까지만 적용된다.
스위스 치과 임플란트 전문회사 스트라우만 관계자는 자체 조사결과 최근 10년간 임플란트 생존율이 99.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딱딱한 얼음 섭취·물놀이 삼가라… 여름철 임플란트 시술 이런 건 조심하세요
입력 2015-08-04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