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세종병원 ‘심장진료’, 선진국형 ‘협진’ 시스템 도입

입력 2015-08-04 02:03
세종병원 흉부외과와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심장통합진료실에 모여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최적의 개인 맞춤 치료법을 찾아주기 위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

경기도 부천시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이 오는 8월말∼9월초부터 심장통합진료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심장통합진료란 최적의 개인 맞춤 치료법을 찾기 위해 심장내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등 심장질환 진단 및 치료에 관여하는 의사들이 한 장소에서 환자 1명을 동시에 공동 진료하는 경우를 말한다.

선진국형 심장병 협진 시스템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선뵈는 진료 형식이다. 환자 한 사람을 위해 여러 과 의사들이 같은 시간에 한 곳에 모여야 하고, 치료방침을 결정할 때 언제 누가 해도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원칙 없이는 시행할 수 없는 제도다.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은 그동안 심장전문병원으로서 환자를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해왔다면서 “심장통합진료가 국내에선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앞으로 한 달간 충분히 준비해 한치의 차질도 없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상 환자는 고령의 심장환자는 물론 고위험군 만성질환을 동반한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다. 세종병원의 경우 최근 몇 해 동안 연평균 1321명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가 내원하고 있는데 이중 70대 이상 고령 환자가 61%에 이르고 있다. 또 가슴을 열고 대동맥판을 바꿔주는 고난이도 대동맥판치환술을 받는 고령 환자도 적지 않다.

이들을 위한 통합진료는 심장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진료 과장과 심장 통합진료 전문 코디네이터가 매주 회의와 진료를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타과의 진료 과장이 참여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세종병원은 첫 외래 진료부터 1∼2주 안에 진단부터 수술까지 가능한 논스톱 진료시스템으로 치료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개원 후 33년간 단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진행해 온 ‘다학제 심장혈관 컨퍼런스’(회의)를 의료진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심장통합진료의 핵심 내용”이라며 “단시일 내 자리를 잡아 심장진료의 새로운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각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