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탈당파와 원외정당인 민주당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이 두 세력 간 ‘연대설’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민주당 창당 과정에서 역할을 한 김민석 전 의원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과 그 이후를 내다본 ‘판짜기’가 시작됐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전국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과의 연대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 김도균 대변인은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새정치연합) 신당·탈당 세력 등 다양한 인사들과 여러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야권이 재편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고 8월부터 어떻게 연합할 것인가 방법론적 고민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세력 간 연대를 주도하는 인물로는 김 전 의원이 꼽힌다. 야권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세대의 선두주자였던 김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2010년 벌금 600만원의 확정 판결을 받고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해 정치 일선에서 후퇴했다. 다음 달은 김 전 의원의 피선거권이 회복되는 때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내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의원처럼 능력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며 “야권 전체 판을 짜려는 시도를 할 것이고, 어떤 역할을 할지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지난달 31일 “신당 창당파들이 민주당과 함께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박주선 의원도 민주당 관계자들과 회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새정치연합 영남지역 당원 115명이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 신당’을 목표로 움직이는 천 의원 측은 민주당과의 연대설에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 천 의원은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비전·인물을 채우는 게 최우선”이라고 했다. 박주선 의원도 유보적인 입장이라고 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새정치 탈당파, 민주당으로 헤쳐모여?
입력 2015-08-03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