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동통신 3사가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섰지만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데이터 전송량(트래픽)은 6월에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6월 4G(LTE) 스마트폰 사용자의 전체 트래픽은 13만2279TB(테라바이트)로 전월(13만2545TB)보다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올 들어 1월 11만2021TB, 2월 10만9073TB, 3월 12만35TB, 4월 12만5904TB 등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했지만 6월 들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1인당 사용량 역시 지난 6월 3597MB로 전월(3637MB) 대비 줄어들었다.
데이터 사용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고가요금제 대신 저가요금제를 선택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래부 자료에 따르면 6만원대 이상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6개월 동안 13.1%로 나타났다. 단통법 시행 직전 3개월 동안 평균 33.9%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3만원대 이하 저가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49.0%에서 58.1%로 증가했고, 4만∼5만원대 중가요금제 가입 비중도 17.1%에서 28.8%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터 사용량은 이통사의 수익과 연결된다. 특히 이통사들은 지난 5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며 최저 요금제부터 전 구간에서 음성통화·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키로 했다. 데이터 사용량이 줄어들면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통신사 실적에서 ARPU가 높을수록 수익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전년 동기 대비 ARPU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6.8%였지만 올 1분기 2.8%, 2분기에는 2.3%로 둔화됐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혜택이 12%에서 20%로 확대되면서 ARPU 성장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데이터 요금제’ 시대… 데이터 사용량 되레 줄었다
입력 2015-08-03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