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손님 한눈 파는 사이 신용카드 몰래 복제한 일당… 20대 포함 3명 구속 1명 입건

입력 2015-08-03 02:09

편의점 계산대 옆에 복제기를 설치해놓고 손님의 신용카드를 복제한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닷새 동안 119명이 눈앞에서 카드를 복제당했다. 고액 아르바이트를 찾던 20대 젊은이들이 범행에 가담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신용카드 정보를 복제해 위조카드를 만든 혐의(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로 이모(24)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강모(24·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 5월 인터넷에서 고액 아르바이트를 검색하다 한 블로그에서 ‘월 500만원 수익’이란 문구를 발견하고 총책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카드를 복제해오면 대출 홍보나 보험 홍보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들을 꾀었다. 스키머(카드정보저장기계)와 대포폰을 보내준 A씨는 편의점에서 카드를 직접 복제하는 역할과 정보를 자신에게 넘기는 역할을 분배한 뒤 건당 3만원씩 지급하겠다고 했다.

강남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조모(28) 박모(27)씨는 결제 도중 한눈을 파는 손님만 골라 계산대 옆에 놓아둔 스키머로 카드를 복제했다. 5월 16일부터 5일 동안 카드 정보 119건을 수집했다. 이후 이씨와 여자친구 강씨에게 정보를 넘겼고 이 정보는 A씨에게 들어갔다. A씨는 이씨와 강씨에게 280만원을 줬고 이 중 180만원이 조씨와 박씨에게 돌아갔다. A씨는 훔친 정보로 위조카드 6장을 만들어 374만원 상당의 노트북 아이패드 등을 구매했다. 전자담배 매장에서 172만원어치를 구매하고 위조카드로 결제하려다 승인이 거절되기도 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