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예술적 동반자’ 故 구보타 여사 추모행사

입력 2015-08-03 02:46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서진석)가 고(故) 백남준의 부인이자 비디오아티스트였던 구보타 시게코(1937∼2015·사진) 여사의 추모행사를 5일 오후 3시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구보타 여사는 오랜 투병 끝에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별세했다.

추모행사는 백남준아트센터 내 백남준의 생전 뉴욕 스튜디오를 재현한 ‘메모라빌리아’에서 열린다. 스튜디오의 실제 벽면과 창틀을 재현하고 벽면의 액자, 메모 등을 그대로 옮겨와 배치한 상설 전시공간이다. 두 편의 영상이 소개된다. 영상은 백남준의 예술적 동반자이기 이전에 작가로서의 구보타 여사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일본 니가타현 출신으로 도쿄교육대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미국 가수 존 레논의 아내이자 전위 예술가인 오노 요코와 교류하며 국제적인 전위 예술운동 ‘플럭서스’에 참여해 비디오아티스트로 인정받았다. 독립영화 및 비디오아티스트에게 주는 미국영화연구소상을 1995년 수상했다. 추모영상에는 시상식 장면이 편집돼 있다. 1996년 백남준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작품 활동을 접었다.

다른 영상은 구보타 여사가 1999년 백남준을 피사체로 해 제작한 ‘전자기억’ 비디오다. 이 영상을 바탕으로 젊은 시절의 백남준과 퍼포먼스 장면, 노년의 백남준을 교차 편집했다. 5∼9일 센터에는 분향소가 설치된다. 지인들은 두 사람이 거주하던 뉴욕에서 10월 초 전 세계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추모행사를 기획 중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