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골’ 지소연, 첼시 레이디스 첫 우승 견인

입력 2015-08-03 02:29
지소연이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든 채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스타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축구 성지’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골을 터뜨렸다.

지소연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노츠카운티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전반 37분 결승골을 터뜨려 첼시 레이디스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1970년 창설된 여자 FA컵에서 첼시 레이디스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지소연은 전반 37분 페널티 안에서 팀 동료 에니오카 알루코의 패스를 받은 뒤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가벼운 왼발 슈팅을 날려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지소연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골을 넣은 첫 한국인이 됐다.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한국 남자 선수들도 이곳에서 골을 터뜨린 적은 없다. 지소연은 지난달 3일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 FA컵 결승전에 대해 “웸블리에서 처음 경기를 뛰게 돼 기대가 된다”며 “첼시 레이디스는 창단 후 우승 경험이 없다. 우승컵을 안겨 첼시 레이디스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일본 여자프로축구에서 뛴 지소연은 2014년 1월 잉글랜드 무대로 진출했으며, 지난해 9골을 터뜨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올해의 선수상,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여자선수상 등 굵직한 개인상을 받은 지소연은 이번에 첼시 레이디스에 FA컵을 안김으로써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