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기여가 한국교회 과제 교단·교파 초월 기도운동을”… 9일 서울광장 행사 앞두고 좌담

입력 2015-08-03 00:07
오는 9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를 주최하는 교단 대표들이 지난달 30일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좌담회를 열고 있다. 왼쪽부터 정성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준비위원장, 박무용 예장합동 부총회장, 전용재 기감 감독회장, 정영택 예장통합 총회장, 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 유만석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통합·백석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의 교단장들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좌담회를 갖고 광복·분단 70년을 맞아 남북통일에 기여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당면과제라고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당면과제를 해결하려면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를 이뤄 통일을 위한 기도운동과 인재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열리는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를 주최하는 교단 대표들이다.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기독교인의 수는 전체인구의 3%에 불과했지만 3·1운동을 이끄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보였다”며 “그러나 광복 후 70년 간 한국교회는 양적으로 성장한 반면 리더십의 영향력은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정 총회장은 “목회자들이 품격을 높이고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을 위한 창구를 일원화해 절대적 연합을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감 전용재 감독회장도 “한국교회에 양보와 배려의 덕목을 가진 지도자들이 필요하다”며 “교회 안에 이념의 대립을 넘어 통 크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감독회장은 “현재 많은 젊은이들이 일제강점기 35년과 6·25전쟁에 대해 잘 모르고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어 현 상태만 보면 통일은 멀게만 느껴진다”며 “한국교회는 다음세대가 올바른 신앙관과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감은 서부연회를 중심으로 북한을 돕는 일을 20년 넘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 교단 차원에서 북한에 진료소 130곳을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예장백석 장종현 총회장은 “일제 박해 속에서도 수많은 순교자들을 배출하며 거룩함을 유지하던 한국교회는 해방 후 70년 간 분열을 거듭하며 영적으로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장 총회장은 “권력욕과 이기심, 탐욕을 버리고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면서 연합과 일치를 이루자”며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남북통일을 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장합동 박무용 부총회장은 “교회가 앞장서 기도하면서 국민에게 통일에 대한 열망을 확산시키자”며 “통일은 우리 민족의 문제로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는 예장합동·통합·백석, 기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7개 교단이 주최하고 구세군대한본영과 기독교한국루터회 예장고신·합신 등 60여 교단이 참여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등 주요 연합기관과 선교단체도 동참할 예정이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