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주력인 IM(IT·모바일) 부문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원(2.47%) 내린 118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120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25일(119만원)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장중 117만5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이사회에서 중간배당을 종전 주당 500원에서 1000원으로 늘리기로 했지만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실적과 관련해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은 기대치를 웃돈 반면 IM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3분기에 반도체 실적은 더 좋아지겠지만 IM 부문은 경기 둔화와 경쟁 격화 등 불리한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도 실적 충격에 9.30% 급락했다. 전날 삼성SDI는 2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5거래일 연속 급락하던 코스닥지수는 모처럼 반등해 720선을 회복했다. 최근 코스닥 폭락세를 주도한 바이오·제약주가 살아나면서 지수도 상승했다. 코오롱생명과학(20.27%) 바이넥스(9.30%) 에스텍파마(8.71%) 대한뉴팜(8.56%)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이날 코스닥은 지수 등락폭이 장중 20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등 변동성이 여전히 컸다. 교보증권 김형렬 매크로팀장은 “바이오·제약주가 반등하며 시장이 일부 복원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가격 부담과 실적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이날의 반등을 추세적인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코스피지수도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이다 11.13포인트(0.55%) 오른 2030.16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년1개월여 만에 117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미 금리 인상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재개된 영향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삼성전자 실적 쇼크 120만원 아래로
입력 2015-08-01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