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믿었던 마무리 정우람(사진)이 흔들리며 가을야구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SK는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당초 6위 SK는 KIA와의 3연전을 5위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경기 전까지 5위 한화 이글스와 불과 반 게임 차 밖에 나지 않은데다 KIA는 4게임 차 뒤진 7위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KIA에 세 경기를 모두 내주며 한화와의 승차가 2.5게임으로 더 벌어졌다. KIA와의 승차도 한 게임으로 좁혀져 이제 6위도 장담하지 못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특히 SK는 주중 3연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1, 2차전에선 이틀 모두 1점 리드로 9회를 맞았지만 끝내기 안타와 홈런을 얻어맞았다. SK에게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리드를 지키지 못한 투수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로 꼽히는 정우람이라는 점이다.
정우람은 29일 4-3으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김다원과 이홍구에게 각각 볼넷을 내준 뒤 신종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정우람은 대타 황대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브렛 필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정우람은 28일에도 3-2로 앞선 상황에서 백용환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한 뒤 1사 1, 2루에서 김원섭에게 끝내기 스리런포를 내주며 황망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뒷문을 책임지는 정우람에 대한 SK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정우람의 올 시즌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1.65, 피안타율은 0.158에 불과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치른 3경기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30.86까지 치솟았다. 피안타율도 0.538에 달한다. 이틀 연속 패전투수가 되면서 정우람의 시즌 성적은 7승 4패 8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98이 됐다. 정우람이 이틀 연속 패전투수가 된 것은 2010년 5월 26과 27일 대구에서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SK 관계자는 “가끔 찾아오는 컨디션 난조와 불운이라고 생각하고 싶다”면서 “경험이 많은 선수이니 금방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믿었던 정우람 휘청… SK, 멀어지는 ‘가을야구’
입력 2015-08-01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