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수조원 적자내고도… 경영진 수십억대 돈잔치

입력 2015-08-01 02:14
조선업계가 지난해부터 수조원대의 실적 부진을 기록하고 있지만 조선3사의 사장 등은 지난해 10억원에 가까운 고액 연봉과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해 급여 5억2800만원과 상여금 3억6100만원을 합쳐 8억8900만원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업보고서에서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장기발전 기반을 마련했다”고 상여금 지급 이유를 설명했다. 8억8900만원에는 지난 5월 물러난 고 전 사장의 퇴직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의 등기이사와 감사 등 8명은 지난해 평균 2억1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이재성 전 회장과 김외현 전 사장에게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36억9900만원과 17억9300만원을 지급했다. 이 전 회장에게는 급여 4억4100만원, 상여금 2억5800만원, 퇴직금 24억3500만원 등이 지급됐으며, 김 전 사장은 급여 3억6100만원, 상여금 8700만원, 퇴직금 8억7200만원 등이 지급됐다. 이 전 회장과 김 전 사장은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3조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사임했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은 지난해 10억47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급여가 7억600만원에 상여금 3억340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5000억원, 올 2분기 1조5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7375만원이었다. 이들 연봉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10위권에 드는 액수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