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을 기념해 29일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실시한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서 보유한 전투기들을 동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31일 “북한이 공개한 전투기들은 알려진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최근 북한 공군력 증강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군력에 관한한 여전히 한국의 우위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820여대의 전투기를 보유해 남한보다 배 정도 많다. 하지만 성능과 공대공·공대지 미사일 등 무장 면에서는 남한보다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북한의 최첨단 전투기인 미그(MIG)-29와 미그-23, 미그-21, 미그-19 등 주력 전투기와 대지 공격기 수호이(Su)-25, 북한이 보유한 유일한 폭격기인 IL-28 등이 등장했다. 북한이 서독을 통해 68대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제 헬기 500MD 4대와 AN-2 8대의 사격 장면도 공개됐다. 이날 대회에 동원된 전투기는 7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보유한 미그-29는 20여대로 미그-29A와 연료탑재량을 늘린 미그-29S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군 최고 기종인 F-15K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은 낮다. 북한 주력 전투기인 미그-17, 미그-21은 구 소련에서 1960년대 생산된 전투기로 낙후된 기종이다.
반면 AN-2기는 상당히 위협적이다. 시속 160㎞의 저속·저공 항공기인 AN-2는 목재와 가죽으로 만들어져 레이더로 탐지가 안 된다. 북한은 여기에 특수부대원을 탑승시켜 대남 침투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은 AN-2기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을 가상목표로 한 침투·타격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AN-2기 3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항공유 확보가 어려워 비행훈련을 자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동계훈련 시보다는 비행훈련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공군 최신예 전투기 F-15K는 현재 전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모두 6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전투기 F-16과 KF-16은 북한 주력인 미그-19보다 성능이 월등하다. F-16과 KF-16만 투입해도 북한 공군을 제압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또 우리 공군은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도 4대 확보하고 있다. 북한에 공중조기경보기는 없다. 2019년이면 공군 전투기의 작전반경과 작전시간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공중급유기도 도입된다. 군 관계자는 “공군력에서는 한국이 북한보다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北 전투기 南의 2배… 대부분 ‘구형’에 성능 뒤져
입력 2015-08-01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