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후보 트럼프, 브리티시여자오픈 ‘깜짝 방문’

입력 2015-08-01 02:50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경선에 출마해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68)는 미국 골프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로 엄청난 재산을 축적한 그는 골프장을 사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골프 대회 후원에도 열심이다. 그가 소유한 전 세계 명문골프장은 17개나 된다.

30일(현지시간) 개막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개최지인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도 그가 지난해 매입한 골프장이다.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이 골프장에 트럼프가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대회 첫날 방문했다. 자가용 헬기로 도착한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문구가 새겨진 캠페인용 빨간 모자를 썼다. 그는 선거운동 중 과장된 막말로 대중의 눈길을 끌어왔다. 지난달 16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할 때부터 자신의 부를 자랑하고 이민자들을 경멸하는 투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에 대해서는 “안보에 무임승차를 한다”는 발언을 했고, 멕시코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은 사람을 미국으로 보내 마약과 범죄를 가져온다”고 했다. 그의 등장에 선수들은 “정치와 골프는 별개”라며 무관심한 반응이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간 리젯 살라스는 “트럼프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했겠지만 멕시코인 부모와 조부모를 자랑스러워하는 내 마음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아내 7언더파 65타를 적어낸 김효주(20·롯데)가 리디아 고(18)와 크리스티 커(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