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통해 영성을 충전할 수 있는 본격 휴가철이다.
팔복(八福·마 5:3∼10)을 통해 행복의 길을 묵상해보자.
참 행복을 누리고 있는가. 행복은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행복을 누리는 데서 시작된다. 무엇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가난은 빈부의 개념이 아니라 심령이 가난한 자를 일컫는다. 행복에 이르는 길, 첫 번째 덕목은 ‘가난의 영성’을 깨닫는 것이다.
심령이 가난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찢으며 애통하게 된다. 내 삶을 위로해주기는커녕 내 삶을 위협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이다.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정면으로 돌파하자. 천국의 계단은 눈물로 죄를 씻는 사람들이 오를 수 있다.
성품이 아니다. 믿음이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순종하는 사람은 바보처럼 보인다. 그러나 성경은 온유한 자가 승자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라고 말한다. 헬라어로 ‘온유함’이란 ‘프라우스’란 말이다. 동물이 잘 길들여지고 훈련되어 온순하고 부드러워진 상태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차지한 이는 온유한 자였다.
의에 주림과 의에 목마름을 느끼는 것은 영혼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타는 목마름을 견뎌야 한다. 의(義)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칭찬과 박수를 구하지 말고, 세상의 것들로 배부를 것이 아니라 생명의 빵과 물로 배부르게 하자.
세상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행복은 우리 안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긍휼, 하나님의 자비, 하나님의 은혜의 문이 열릴 때 비로소 우리는 그분 안에서 행복의 꽃을 피우게 된다. 십자가는 사랑의 사건이자 동시에 하나님의 긍휼의 사건이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용서하고 그 대가를 지불하는 삶이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여기 있다.
순금처럼 불순물이 전혀 섞이지 않아야 한다. 예수는 오염되지 않은 ‘청결한 마음’ 즉, ‘정심’(淨心)을 가진 자가 행복하다고 말한다. 다같이 찬양하고 기도하고 헌금하지만 결과는 같지 않다. 알곡과 가라지는 마음의 상태에 따라 갈린다. 하늘의 문은 청결한 자에게 열리는 법이다.
평화가 없는 공간은 불행이 가득한 곳이다. 세상이 주는 평화는 미움과 다툼과 테러와 전쟁을 통해 쟁취되는 가짜 평화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자비의 마음과 삶을 통해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짜 평화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대가로 세워진 공의로운 세상을 만들자.
예수는 우리를 ‘의를 위해서 핍박받는 제자’로 부르셨다. 교회는 불편하더라도 이 진실과 함께해야 한다. 예수님이 가셨던 진리의 길을 따라 가겠노라고 결단해야 한다. 천국의 계단으로 가는 길은 좁고 험난하지만 거룩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8월의 묵상] 八福
입력 2015-08-01 00:23 수정 2015-08-01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