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福… 행복의 비밀 책에서 찾다

입력 2015-08-01 00:07
강민석 선임기자
팔복(八福). 모든 목회자가 설교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구해 왔다. 이 복을 ‘그리스도의 부름과 약속’(본 회퍼)이라고도 하고 ‘크리스천이 갖추어야 할 8가지 모습’(하용조)이라고도 한다. 복을 받기 위한 마음의 가난에 대해 ‘자기 죄를 깊이 인정하는 자’(한경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사람’(이동원)이라고 했다. 팔복을 묵상할 수 있는 주요 도서를 소개한다. 팔복의 시작은 하나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다.

‘청교도의 거장’ 토마스 왓슨은 ‘팔복해설’(기독교문서선교회)에서 “심령의 가난은 내적인 위로가 결핍돼 있는 사람을 말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죄를 깨닫고, 그들 자신 안에 아무런 선함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절망에 빠져 전폭적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비를 탄원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이렇게 되어라: 팔복 강해 설교’(나침반사)에서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절대적인 가난이다. 영적으로 보면 나의 행실, 나의 의(義)로는 전능한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사람이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사람은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다.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사람을 뜻한다”고 했다.

성품으로서 강조하기도 한다. 고(故) 하용조 목사는 ‘팔복’을 크리스천이 갖춰야 할 성품이라고 했다. 하 목사는 ‘천국대헌장(팔복)’(두란노)에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세상 사람과 구별되는 성품을 갖는다. 대표적 성품이 마음의 가난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 우리는 겸손해진다”고 말했다.

‘복음주의 지성’ 존 스토트는 ‘산상수훈’(생명의말씀사)에서 팔복을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성품”이라고 역설한다. 심령의 가난함은 하나님 앞에서 죄와 무능력을 발견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이 마음은 하나님만 의존하는 단순함이다. 고 한경직 목사도 “심령의 가난이 복의 첫 단계이다. 심령이 가난해야 죄를 애통하고 의에 주리고 남을 긍휼히 여길 수 있게 된다”고 설교했다.

팔복은 행동강령이다. 독일 신학자 본회퍼는 ‘나를 따르라’(대한기독교서회)에서 “팔복의 가난과 절제는 제자의 덕행에 관한 것이다. 예수를 위해 결핍을 견디고 절제하는 자들로부터 하나님 나라가 시작된다. 하나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팔복은 그리스도의 부름이자 약속”이라고 강조한다. ‘독일의 양심’이라고 불리는 본회퍼는 나치 정권에 저항하다 1945년 교수형을 당했다.

영국 신학자 톰 라이트는 ‘모든 사람을 위한 마태복음’(IVP)에서 “팔복은 미래의 눈으로 볼 때만 이해된다”고 말한다. 팔복을 통해 천국이 이 땅에 내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이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창조세계를 새롭게 만들어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이 땅에서 실천하면 천국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인의 행동 지침으로서 팔복을 강조한다.

쉽게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돕는 책도 있다. 미 복음주의 작가 맥스 루케이도는 ‘팔복’(베드로서원)에서 성경 속 영웅과 일상생활의 비유를 통해 팔복을 소개한다. 그는 팔복을 ‘신성한 기쁨(Sacred delight)’이라고 했다. 최고의 성경교사로 통하는 존 맥아더는 ‘팔복’(생명의말씀사)에서 하나님이 복을 주시는 여덟 가지 통로로서 팔복의 뜻을 살피고, 신앙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이정익 목사의 ‘팔복: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복’(S포럼)은 여덟 가지 실천에 따른 영적 세계의 본질을 다룬다. 이갑규의 삽화도 묵상을 돕는다. 그는 “성경의 복은 어둠을 밝히고, 고통 받는 자를 돌보기 위해 ‘좁은 길’을 가는 삶이다. 참된 복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가난해지고 약해지고 낮아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팔복’을 살아내는 동시대 인물을 만날 수도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 김우현은 2004년부터 ‘팔복 시리즈’(규장)를 내고 있다.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는 지하철에서 맨발로 복음을 전하는 고 최춘선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는 서울 광화문 ‘거리의 시인’ 뇌성마비 장애인 정재완이 하나님을 만난 기록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